중앙대학교 동문회보 제 362 호 · 2026. 08. 25. PDF
10면각급동문회 탐방

각급동문회 탐방

약학대학동문회를 찾아서

1956년 준공 당시의 약학대학 파이퍼홀 전경
오랫동안 약학대학이 사용한 파이퍼홀은 1955년 미국 제약회사 봅스트의 워너 램버트 이사장이 파이퍼 여사의 유지를 받들어 약학대학 시설에 사용하도록 10만 달러를 기부해, 1956년 철근 콘크리트 4층 건물로 연면적 1만 2,380평방미터로 건축되었다.

중앙대 약대생만 이해하는 추억 하나를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파이퍼홀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중앙대를 다닌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지나쳤을 파이퍼홀, 약대생에게는 학창 시절이 담긴 공간이죠. 엘리베이터도 없는 4층 건물을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내리며 수업을 다녔는데요. 시험 기간엔 늦은 시간까지 불이 꺼지지 않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당시에는 불편하다는 생각이 컸는데 시간이 흐른 지금은 중앙대 약대에서만 누릴 수 있었던 소중한 추억이 됐어요.

학창 시절 ‘중앙대 약대 출신이라 든든했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으셨나요?

사회에서 선배님을 만날 때마다 ‘중앙대 약대 출신이라 든든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같은 학교를 나왔다는 공감대만으로도 먼저 손을 내밀어 주고 소중한 조언을 나눠주셨죠.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나서는 마음이 중앙대 약대를 끈끈하게 이어나가는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약학대학 건물을 새로 지을 때도 많은 동문 선배님들께서 큰 보탬이 되어주셨고요. 저희 동문회도 선배님들께서 보여주신 그 마음을 이어받아, 후배들에게 다시 든든한 선배가 되어주는 동문회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중앙대 약대는 실험반이 따로 운영될 정도로 ‘반 문화’가 유명합니다. 약대생에게 반 문화는 어떤 의미인가요?

실험반은 단순히 실험을 함께하는 팀이 아니라 실험부터 과제까지 학교생활의 대부분을 함께하며 서로의 성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공동체입니다. 어려운 과제를 함께 해결하고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샌가 죽마고우가 되어있죠. 여기에 각 반마다 지도교수님이 계셔서 학업은 물론 진로에 대한 고민까지 나눌 수 있었는데요. 실험반은 교수님과 학생, 선후배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네트워크의 발판이었죠. 그래서 학번이 달라도 “무슨 반이었어요?”라는 말 한마디면 금세 거리가 가까워져 있어요. 결국 실험반은 중앙대 약대생들에게 ‘함께 배우는 곳’을 넘어, 평생 이어갈 사람을 만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년 골프대회와 체육대회에 많은 동문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행사에 함께할 때마다 특별히 느끼는 점이 있을까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체육대회에는 약 250명, 골프대회에는 약 100명의 동문이 함께할 정도로 많은 분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체육대회에는 53학번 선배님부터 19학번 졸업생까지 66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학번도, 세대도 다르지만 ‘중앙대 약대’라는 이름 하나로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고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중앙 약대의 힘은 사람에게 있구나’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만남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더 많은 선후배가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 젊은 동문들이 부담 없이 참여하고 선배님들과 새로운 인연을 맺을 수 있는 동문회가 되는 것이 저희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중앙대 약대 동문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리더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중앙대 약대 졸업생들은 약국과 병원은 물론 제약산업, 연구, 공직 등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데요. 각자의 자리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서로 나누고 선후배가 서로의 길을 이끌어주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있죠. 이런 환경에서 배우고 성장한 사람들이 다시 후배들의 길을 열어주면서 중앙대 약대만의 리더십이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더는 혼자 만들어지는 존재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과 경험 속에서 성장하는 존재니까요. 결국 한 사람의 역량을 넘어 사람을 키우고 연결하는 문화 자체가 그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약학대학은 1953년 설립 이후 67회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오랜 역사를 이어오는 중인데요. 선배님께서는 앞으로 60년이 더 지나도 이어졌으면 하는 문화나 전통이 있나요?

앞으로도 이어졌으면 하는 전통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입니다. 약학 분야는 신약 개발, 바이오 기술, 정밀의료 등 빠르게 변화되고 확장되고 있죠. 중앙대 약대가 오랜 시간 경쟁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도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도전해 온 동문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길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중앙대 약대가 이어가야 할 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후배들도 각자의 시대에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며 이 전통을 이어갔으면 합니다.

약학대학 동문회가 동문만을 위한 약을 개발한다면, 어떤 성분을 담고 싶으신가요?

중앙대학교 동문들을 위한 약을 만든다면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 두 가지를 담고 싶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자세는 어느 분야에서나 꼭 필요한 힘이니까요.

하지만 성장은 혼자만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먼저 걸어간 사람이 길을 열어주고, 그 길을 또 다른 누군가가 이어가는 과정 속에서 더 큰 가치가 만들어지죠. 이처럼 각자의 자리에서는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을지라도 ‘중앙대학교’라는 이름 아래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는 문화가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취재 정리:고유정(융합공학’22)학생기자>